“전기차 회사”라고만 알고 있던 테슬라가, 어느 날 갑자기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름부터 거대한 테라팹(Terafab). 기가팩토리도 작게 느껴질 만큼 큰 반도체 공장을 텍사스 오스틴에 세우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이렇게 거창한 발표가 나왔는데, 정작 테슬라 주가는 3월 고점 440달러대에서 360달러 중반까지 약 17%나 빠졌습니다. “와, 대단하다!”보다 “잠깐, 이거 괜찮은 거 맞아?”라는 반응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지금 테슬라는 어디쯤 와 있을까

2025년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2년 연속 감소했고,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 줄었습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약 10% 감소한 반면, 에너지 저장·서비스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으로 버티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익입니다.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6% 줄어, 최근 몇 년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가격 인하와 중국·유럽에서의 경쟁 심화, 세제 혜택 축소가 겹치며 “많이 팔아도 예전만큼 남지 않는” 구도가 된 셈입니다.
게다가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도 중국 BYD에 내줬습니다. BYD는 2025년 순수 전기차를 약 226만 대 판매하며 28% 성장했지만, 테슬라는 약 164만 대 수준으로 8% 이상 감소했습니다. 시장의 성장 과실을 더 이상 테슬라 혼자 가져가는 그림이 아닌 것이죠.
최근 주가도 그 고민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3월 초 440달러를 넘었던 TSLA는 테라팹 발표 이후 360달러 중반(약 364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약 17% 조정을 받았고, 여러 리포트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빠진 고변동 성장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스토리
1. 테라팹이 뭔가요?

- Fab(팹): 반도체 생산 공장. 웨이퍼를 깎고, 회로를 새기고, 패키징까지 하는 “칩 공장”입니다.
- 기존에는 생산 능력에 따라 메가팹, 기가팹 같은 이름을 썼는데, 머스크는 이보다 훨씬 큰 공장을 상징적으로 테라팹(Terafab)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보도된 테라팹 그림을 한 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위치 |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 텍사스 북쪽 캠퍼스 인근 |
| 참여 | 테슬라 + 스페이스X + xAI 합작 구조 |
| 목표 공정 | 2나노(현재 상용화 최첨단 수준) |
| 초기 생산 능력 | 월 10만 장 웨이퍼 스타트 → 장기적으로 월 100만 장 목표 |
| 예상 투자 규모 | 약 200억~250억 달러(한화 27조~34조 원 수준) |
| 목표 연산 능력 | 연간 1테라와트(TW)에 달하는 AI 연산 파워 공급 |
머스크는 이 공장에서 AI5·AI6 같은 테슬라 전용 AI 칩을 찍어,
- 차량용 FSD(완전자율주행),
-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 우주 기반 AI 시스템(위성 네트워크)
까지 모두 자사 칩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Musk Floats Plan for Tesla ‘Terra Fab’ as Chip Demand
2. 왜 굳이 직접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하나

머스크는 2025년 주주총회와 2026년 1월 실적 발표에서,
“3~4년 안에 칩 공급 병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여러 번 경고했습니다.
TSMC,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생산을 늘리더라도,
테슬라가 꿈꾸는 로봇·로보택시 물량을 맞추기엔 공급이 부족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그럼 우리가 세계 최대 팹을 짓자”입니다.
AI5 칩은 지금도 TSMC·삼성 등 여러 곳에서 만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남의 공장 일정에 묶이지 않는 완전 수직계열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죠.
동시에 테슬라는 자신들을 전기차 회사가 아닌 AI·로봇 플랫폼 회사로 포지셔닝하려 합니다.
그 플랫폼의 심장, 즉 AI 칩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만들겠다는 선언이 바로 테라팹입니다.

Elon Musk Floats ‘Terafab’ as Tesla’s Next Big AI Chip Bet
3. 그런데 왜 시장은 불안해할까?

같은 뉴스를 보고도,“와, 미쳤다(좋은 쪽으로)”와 “와, 미쳤다(위험한 쪽으로)”가 동시에 나오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돈(자금 조달) 문제
- 기술·경험 부족
- 시간과 타이밍
실제로 테라팹 발표 이후 TSLA는 사흘 연속 하락했고,3월 고점 대비 약 17% 빠지며 전형적인 “재료 발표 후 팔자(sell the news)” 흐름을 보였습니다.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

1) “테슬라를 어떤 회사로 보냐”가 먼저
테라팹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던져볼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테슬라를 여전히 전기차 회사라고 보나,
아니면 AI·로봇 플랫폼 회사라고 보나?”
전기차 회사로만 본다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드는 지금 시점에 수십조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건 꽤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테슬라를 “AI 칩·로봇·우주 네트워크까지 묶는 플랫폼 기업”으로 본다면,
언젠가는 자체 팹이 필요했을 것이고, 지금이 그 출발점일 뿐이라는 시각도 가능합니다.
2) 단기 주가와 장기 비전을 분리해서 보기
지금 시장은 “단기 리스크”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테라팹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르기보다 오히려 빠졌다는 사실이 그 증거입니다.
하지만 아주 장기(5년 이상) 시야에서 보면,
만약 테라팹이 계획대로 완성되고 안정적으로 칩을 공급하게 된다면,
테슬라는 칩부터 로봇·우주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수직계열 구조를 갖게 됩니다.
그만큼 성공했을 때의 보상과 실패했을 때의 타격이 모두 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테슬라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성장주로 다시 한 번 성격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3) 내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의 “자리” 정하기
초보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이것일 수 있습니다.
- “테슬라는 내 포트폴리오에서 위성 비중(조금만)으로 가져갈 고위험 성장주인가?”
- “아니면 AI·로봇 미래에 크게 거는 핵심 보유 종목인가?”
테슬라는 이미 실적·주가 변동성이 매우 큰 종목입니다.
거기에 테라팹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까지 더해졌으니,
집중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와 손실 허용 범위 설정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 정도 흔들림은 감당 가능하다”는 본인 기준을 먼저 정해두면,
뉴스 하나에 감정이 출렁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테슬라 테라팹
- 정체성: 전기차 회사를 넘어, AI·로봇·우주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을 노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
- 핵심 내용: 텍사스 오스틴에 2나노 공정, 월 10만→100만 웨이퍼, 200억~250억 달러 규모 AI 반도체 공장을 테슬라·스페이스X·xAI가 함께 짓는 계획.
- 기회: 성공 시 칩부터 로봇·우주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계열화로 재평가 받을 가능성.
- 리스크: 막대한 투자 비용, 유상증자(희석) 우려, 반도체 제조 경험 부족, 완공까지 최소 수년 소요.
- 투자 포인트 키워드: “수직계열화”, “AI 칩”, “CAPEX”, “희석 리스크”, “장기 비전 vs 단기 실적”.
26년 3월 23일 기준
참고 자료 및 출처
- Electrek: Tesla and SpaceX announce $25B ‘Terafab’ chip factory (2026.03.21)
- Teslarati: Tesla Terafab set for launch: Inside the $20B AI chip factory (2026.03.15)
- Reuters: Tesla loses EV crown to China’s BYD as competition, tax credits hit demand (2026.01.02)
- TechCrunch: Tesla profit tanked 46% in 2025 (2026.01.27)
- Zacks Equity Research: Tesla EV Deliveries Slide in 2025: Time to Sell TSLA Stock? (2026.02.12)
- Stocktwits: Tesla Stock Slips Overnight After Musk Unveils $25B Terafab (2026.03.22)
-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반도체 굴기] 테슬라, 반도체 직접 제조 선언… TSMC 긴장 (2026.03.17)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테라팹’ 반도체 공장 건설에 재무 리스크 부각, “유상증자 가능성”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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